프로그램
GROUP BOOKiT 2기 (꼬꼬마원정대2조 후기) 책과 놀이로 만난 첫 금융 교육 이야기
2025.09.23
나눔을실천하는비바리682
아이와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접하다 보니, 저 스스로도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금융·경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부모로서 아이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방법을 고민하던 중 GROUP BOOKiT 2기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가의 가이드와 키트를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부모를 위한 교육이 먼저 마련되어 있어 9월 5일 ZOOM을 통해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교재가 워낙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알려주신 도서를 읽기 위해 퇴근길에 도서관에 들러 상호대차로 신청한 책을 수령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처음 펼친 책은 《돈이 뭐예요?》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곧 책 한 권에 담긴 알찬 내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축을 하는 이유에서부터 물건을 살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돈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의미, 더 나아가 돈으로 돈을 불릴 수도 있다는 개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또한 돈이 생겨나기까지의 과정을 물물교환부터 시작해 곡식, 호박금, 금, 지폐를 거쳐 현재의 화폐로 이어지기까지 차근차근 짚어주었습니다. 나아가 세계 여러 나라의 통화까지 소개하며 “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채롭게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다 읽은 뒤에는 GROUP BOOKiT에서 제공해 준 독후 활동지를 함께 작성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예측해 보거나,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보고, 핵심 문장을 찾아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책에서 배운 내용을 자기 생각과 연결해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읽기’가 ‘생각 나누기’로 확장되는 경험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놀이 키트를 활용해 책에서 배운 각 나라의 화폐 단위를 살펴보고, 나라마다 다른 환율에 대해 조사하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4회 환율 조사였는데, 마음 같아서는 한 달 단위로 천천히 진행하고 싶었지만, 며칠 사이에도 환율이 계속 변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과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산다면, 어느 날짜에 사는 게 가장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환율 변동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선물·옵션, 현물·옵션 같은 주식 개념으로까지 확장되었고,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아빠의 이야기를 따라왔습니다. 순간 “아빠가 너무 멀리 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활동 키트를 작성하며 다양한 물건들을 알아보던 중,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장 놀이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 미래엔 아이세움에서 나온 《시장》이라는 책을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시장을 찾아보는 방법과 시장의 여러 종류를 알 수 있었는데, 특히 “물건을 하나만 팔아도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요구르트를 파는 작은 전동차도 시장이라는 설명은 저에게도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가게가 여럿 모여 있어야만 시장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짧은 고정관념이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요즘은 통신판매도 하나의 시장이구나” 하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작은 시장, 전문 시장, 종합 시장, 통신 판매 시장 등 다양한 시장의 개념을 함께 이야기하며 배워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독서 활동지를 작성하면서 아이와 함께 내용 예측을 해보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활동지 속 QR코드로 연결된 영상을 시청한 뒤, 준비된 재료들을 종합시장 진열장처럼 코너별로 나누어 진열하고, 직접 쇼핑카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리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해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와 함께 쇼핑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꼭 필요한 재료와 있으면 좋은 재료를 구분하여 적고, 실제로 쇼핑을 해보듯 영수증까지 작성해 보니 자연스럽게 쇼핑의 과정과 돈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만약 위조지폐가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라는 질문으로 확장되며, 돈의 가치와 신뢰의 중요성까지 나눠볼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1차로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GROUP BOOKiT 키트를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한 후 드디어, 꼬꼬마 원정대 1조와 2조 가족이 모두 모여 야외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바로 강화도 마니산 "치유의 숲" 가을 나들이 겸 아버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여, 집에서 수업하며 느낀 점과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아버님들께서 “이런 방법으로 수업을 해보니 좋았다”는 의견을 나누며 다시 한 번 책을 읽어보고, 키트 활동도 함께 해보았습니다. 놀면서 배우는 금융 교육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모두가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활동하니 더 재미있고 따뜻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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