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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VIEW] 블루사이렌: 오늘의 바다와 내일의 바다를 지킵니다

2025.04.22


어떤 바다를 미래에 건네고 싶나요? 사계절 내내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은 푸른빛 바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위로와 행복을 얻곤 합니다. 그러나 지금, 그 깊은 푸름 아래는 보이지 않는 비명이 쌓이고 있습니다.


방송 콘텐츠 기획자에서 해양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블루사이렌 이재향 이사장은 이 조용한 비극 앞에 ‘무관심’으로 살았던 과거를 내려놓고, 행동을 택했습니다. KB국민은행과 함께 해양 침적쓰레기를 제거하며 오늘과 내일의 바다를 지키고 있는 블루사이렌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Q.담당자님, 안녕하세요. ‘블루사이렌’과 담당자님 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A. 해양복원환경단체 블루사이렌 이재향 이사장입니다. 20여년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며 해양에는 무관심에 가까운 삶을 살았습니다. 방송 콘텐츠를 기획하다 우연히 바다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겼는데, 심각한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해양 관련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해양 오염에 대한 내성이 없었던 터라 심각성에 대한 자각이 더 컸습니다. 그대로 임의단체를 설립하고 ‘1%라도 해양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행동하자!’라는 취지 하에 블루사이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감사히 KB 국민은행이 블루사이렌의 첫 후원사가 되어 주셔서 3년째 침적쓰레기 제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여러 기업들에게 ESG 활동 기획안을 제시하고 현장에서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단체이기에 기획-후원사 컨택-현장 운영-블로그 및 유튜브 관리 등 블루사이렌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해양쓰레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침적쓰레기’라는 말은 조금 낯설었어요. ‘침적쓰레기’는 왜 생기고, 바다와 환경에 어떤 위험이 있나요?

A. 대부분의 해양쓰레기는 육지에서 비롯됩니다. 태풍에 의해 육지 쓰레기가 대거 휩쓸려 간 경우, 조업 중 그물이 유실되거나 어선이 침몰하거나 부표, 어업쓰레기를 방류한 경우, 해안가에 서 낚시꾼, 관광객, 어촌 주민들이 쓰레기를 방류한 경우 등등입니다.

이런 쓰레기들이 무게에 의해 가라앉거나 해류를 타다 점점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경우를 침적쓰레기라고 합니다. 이런 쓰레기들은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발생 및 해양 산성화를 유발하고 해양 동물들이 흡입 및 그물에 걸리는 등의 유령어업(해양쓰레기로 인해 폐사되는 해양 생물)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침적쓰레기 경우 해류에 의해 이동하여 위치 파악이 어렵고, 수심에 따라 잠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한국 바다 특성상 동해를 제외한 남해, 서해의 경우 해저 시야 확보가 어려워 제거 작업이 위험하고 난이도가 높습니다. 

우선적으로 육지 쓰레기의 관리를 통해 해양 쓰레기로 유입되는 경로를 최대한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Q. 결국 다 육지에서 온 쓰레기네요.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미 쌓인 침적쓰레기 제거도 시급할 것 같아요. KB국민은행과 <나도 바다숲 지킴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22년 블루사이렌을 처음 설립하고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해양 침적쓰레기 제거를 하고자 한다’는 단체의 취지를 KB 국민은행에 제안했습니다. 실질적으로 해양 복원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를 지원하고자 했던 KB 국민은행의 결정으로 첫 사업이 실행되었습니다. 22년 부산(86톤), 23년 경남 남해(52톤), 24년 경남 사천(47톤)에서 침적쓰레기 제거 작업을 실시하며 상당한 해양 쓰레기 및 침적쓰레기를 제거했습니다.


Q. 22년부터 꾸준히 해오셨군요. 3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22년 부산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을 때 충격이었습니다. 부산은 관광도시, 어업도시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만큼 작은 어촌계에도 어마어마한 부유쓰레기와 침적쓰레기가 쌓여 있었습니다. 22년 태풍이 2번 지나간 후 9월 말에 사업을 실행했는데 50m도 안되는 테트라포트에 20cm 높이의 부유쓰레기가 가득 해수면을 덮고 있어 잠수사분들과 3일 동안 이 쓰레기를 퍼내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작업을 하는 맞은 편에서 시민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낚시를 하다가 비닐 등과 같은 쓰레기가 올라오면 다시 바다에 던져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와인병, 라면봉지, 일회용 용기, 바 의자, 자전거, 냉장고, 문짝은 물론 마약용 주사기도 다량 발견되었습니다. 

이번 24년의 경우는 인구가 적은 경남 사천이라 생활 쓰레기가 적고 지자체의 관리도 매우 잘 된 지역이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10년 간 그물이 유실된 곳의 원인 파악과 제거를 하지 못해 바다를 오염시키고 조업에 피해를 주고 있었습니다. 이 곳의 제거 작업을 통해 어촌계 및 지자체가 매우 기뻐하고 해양 관리에 대한 의지와 자부심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매우 보람됐습니다.


Q.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서 일상에서 바다를 지키는 자부심, 보람을 느끼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육지쓰레기가 곧 바다쓰레기 입니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바다가 살 수 있습니다. 해양을 지키기 위해 거시적인 방법도 동반돼야 하지만 시민들의 작은 실천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1. 에너지 절약 (불끄기, 보일러 낮추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2.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물티슈 줄이기, 장바구니 이용, 포장 용기 대신 다회용 용기 사용 등) 3.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4. 친환경 소재 제품 애용하기 

등의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루사이렌은 ‘마음은 크게, 포장은 간소하게’란 슬로건 하에 꽃다발 포장 줄이기, 명절 및 특별한 날 선물 포장 줄이기 운동을 하고자 합니다.


Q. ‘마음은 크게, 포장은 간소하게’라는 말, 정말 인상적인 슬로건이네요. 앞으로 <나도 이제 바다숲 지킴이> 사업에 대한 계획과 함께 4/22 지구의 날을 맞아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최근 어촌계에서도 삶의 터전인 해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산의 부족으로 어업 중 인양된 쓰레기를 육지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습니다. 소중한 후원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해양 지역과 어촌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이미 지구 곳곳에서 위기의 시그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천천히가 아닌 적극적인 행동이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폐그물에 눌린 산호, 플라스틱을 먹고 자란 물고기, 그리고 그 물고리를 먹는 우리. 평화로운 줄만 알았던 바다의 속사정에 귀 기울인 KB국민은행과 블루사이렌을 보며, 모두의 작은 실천이 오늘과 내일의 바다를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제, 우리도 바다숲 지킴이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 KB국민은행과 블루사이렌의 바다를 지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세요.

KB국민은행 <나도 이제 바다숲 지킴이> 캠페인